29기걱정&잡생각

스스로에 대해 찬찬히 돌아보고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었다. 그 와중에 명상 캠프 포스터를 학교 게시판에서 보게 되었다. ‘명상’ 두 글자만 보고 덜컥 신청을 해버린 이 캠프에 처음 막 도착했을 때는 솔직히 어안이 벙벙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난생 처음 들어보는 빼기 명상 방법은 너무 생소했다. 마음, 가짜, 허상이란 단어들은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런 심란한 마음을 다잡고 명상을 한 지 며칠이 지난 지금 나는 평안함을 느낀다. 반신반의하며 시작했던 명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반복을 거듭할수록 혼란스럽고 난잡했던 내 마음을 잔잔하고 평온하게 만들어주었다. 평소 앞 일을 미리 걱정하고, 겁먹어 이유 없는 걱정과 고민, 스트레스로 가득했던 내 머릿속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고요함 이라는 접해보지 못했던 영역에 도달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자 했었던 애초의 목표를 완전히 이루었을뿐더러 차분한 마음까지 얻어갈 수 있던 길지만 순식간에 지나간 4박 5일의 시간이었다. 스스로는 물론 같은 호실의 친구들의 변화를 지켜보고 느끼는 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올까 말까 고민을 했었지만, 오기로 선택했던 나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끊임없이 관심 가져주고 신경 써준 도움, 도우미님들, 각자의 명상 경험을 서로 나눌 수 있었던 우리방 친구들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