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기변화&터닝포인트

대학에 다니던 중 수능을 보고, 가고 싶었던 학교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비 번호가 안 돌자 아무래도 불합격인 듯싶어 캠프를 오지 않고 재수 준비를 하려 했는데 캠프 전날 밤에 합격 전화를 받아 부랴부랴 오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것도 인연인가 싶다. 논산 가는 차를 잘못 타서 빙 돌아 가장 늦게 캠프장에 도착했지만, 다행히 좋은 형들과 좋은 친구와 같은 방이 되어 금방 적응하고 명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꼼꼼한 성격이라 속도가 빠르게 오르진 않았지만 마음을 많이 버렸다. 그러면서 내가 정말로 실제 세상이 아니라 내 마음 세상에 산다는 걸 느꼈다. 아무 이유 없이 나를 힘들게 했다고 느꼈던 친구에게, 사실 그전에 내가 실수했었다는 걸 깨닫기도 했고, 매정 하게만 느껴졌던 부모님이 사실은 내가 가지고 있는 처음 마음부터 가장 최근의 마음까지 나와 누나를 위해 희생하고 계셨음을 깨닫기도 했다. 아직도 버려야 할 것이 참 많다고 느낀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 다른 사람의 인정을 원하고, 인정받지 못하면 쉽게 상처받는 내 모습을 정말 바꾸고 싶다. 그리고 인간 완성도 이루고 싶다. 그래서 캠프가 끝나고, 이어서 2과정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것이 단지 일주일의 추억이 아닌 내 삶을 크게 바꿔줄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