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기인생의깨달음

처음 명상캠프를 접했을 때는 5~6년 전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 할 시기였다. 오빠와 함께 어머니의 손에 등 떠밀려 청소년 캠프에 와서 처음엔 모든 것이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빼기 방법을 듣고 이제까지 살아온 세상과 내 마음과 생각이, 나만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명상을 해보면서 진정으로 마음에서 참을 깨치는 게 너무나도 신기했다. 처음엔 울컥할 정도로 마음이 벅찼던 것 같다. 그렇게 청캠을 다녀오고 지역 명상센터에서도 명상을 이어가던 중 집안 사정으로 몇 년간 명상을 쉬게 되었다. 쉬는 동안 치열했던 입시도 지나고 대학교에도 입학하게 되었다. 대구에서 한 번도 떠나 산 적이 없었는데 대학교를 타지로 다니게 되면서 낯선 환경과 부딪히고, 낯선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서 적응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그러면서 대인관계에도 두려움이 생기고 스트레스가 늘어가고 진로, 미래에 대한 고민, 또 부모님과의 갈등이 더해져 자존감이 바닥을 치게 됐던 것 같다. 이후에 종강하고 본가로 내려와 있던 도중 우연히 5년 전 청캠에서 만났던 언니와 연락이 닿아 잠깐 만나게 되었다. 5년 만에 만나서 정말 반갑게 인사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면서 언니가 아직 명상하고 있고 벌써 완성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대캠을 소개해주었고 딱 이때 대학에서 쌓인 스트레스, 아르바이트하면서 얻은 스트레스들로 마음이 너무 힘들었던 터라 이런 스트레스, 속세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바로 대캠에 신청하게 되었다. 너무 오랜만에 명상을 하는 거라 방법도 거의 잊고 걱정이 됐다. 근데 방 도우미 친구, 언니와 방 언니, 동생들이 다 너무 좋았고 예전 방법과 전혀 다르고 완전 빠른 방법으로 바뀐 것도 너무 신기했다. 방법이 정말 잘 버려지고 좋았다. 여기 오기 전 마음들이 흘러넘칠 정도로 많아서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는데, 진짜 거짓말처럼 마음을 비우며 점점 편안해졌고 걱정이 사라졌다. 내가 이제껏 이런 가짜의 마음을 붙잡고 굳게 믿고 있었다니 너무 허무하면서도 정말 감사했다. 사진들을 버리면서 궁금한 점이 있거나 어려운 점이 있으면 도우미, 도움님 뿐 만 아니라 방 언니들도 조언을 아끼지 않고 얘기해주셨다. 이런 모습들을 보며 ‘나도 인간완성이 되어 대캠 도우미로 다시 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