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기인생의깨달음

의심이 원체 많았다. 혼자 계속 뭔가를 생각하니까 고민도 많았고 그 많은 고민 속에서 나름의 답을 찾아 행동하는 자신을 합리적인 사람이라 자부하고 살아왔다. 모든 일은 내가 고민하고 내가 선택해서 내가 이루어내는 오로지 나의 결과라고 생각하니 내 자신이 늘 기특하고 그만큼 기대도 많았다. 기대가 너무 많다보니 나에게 만족한 적이 별로 없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만큼 대단한 사람이어야 하는데 지금의 나는 늘 뭔가 부족하고 막연히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욕심으로 계속 살아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잘못된 게 내 안에 있는게 아니라 늘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는 걸 명상을 통해 깨달았다. 나는 더 잘할 수 있는데 환경이 안 받쳐주니까 내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외부에 있으니까 겉으로는 늘 열심히 하고 배우고 바궈나갈 수 있는 척하면서 진짜 내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한 적이 없으니 그럴 수 밖에 명상을 하면서 의문이 정말 많이 들었는데 그것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는 핑계로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고 다녔다. 모두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니 그것 또한 버려라였는데 정말 이해가 안가고 그들이 내 질문을 회피했다고 생각했다. 도움님들과의 상담을 통해 우선은 버려보기로 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내가 버리는 것이 많아질수록 깨달음이 하나씩 생겼는데 그 깨달음의 결론은 내가 한 모든 질문들은 사실 질문이 아니라 사실 나를 버리고 싶지 않아서 하는 나의 변명이었다는 것이다. 빼기를 해야하는데 나를 빼기하기 싫어서 나를 변명으로 감싸 새로운 더하기를 했다는 걸 깨달은 순간 시야가 달라진 것 같다. 내가 만든 나의 기준치에 스스로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더하고 더하고 또 더하기만 하여 그것에 집착하며 괴로움을 만들었고 그 괴로움조차 나라고 착각하며 버리기 싫어 아등바등 버텼다. 부끄럽다. 난생 처음으로 나를 비워보았다. 비우면 내가 사라질까 두려웠던 마음 또한 비워보고 나니 비워야만 비로소 넓어질 수 있다는 걸 가르쳐준 이 곳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