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기자존감

오기 전 캠프 신청 동기에 속세에 찌들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나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싶다고 적었던 것 같다. 시선은 항상 남을 의식해서 아래를 바라보면서 걸었고, 자신감은 익어버린 벼처럼 고개를 숙이고 자존감 역시 말할 것도 없었다.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항상 나보다 타인에게 맞춰주고 가식을 떨고 조금이라도 잘 보이고 싶기에 남자지만 화장품에도 손을 대 보았다. 양파는 까면 갈수록 한없이 작아지고 결국 작은 덩어리 한 개만 남게 된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 작은 덩어리가 사람이라는 존재에게 잘 보이고 싶었기에 껍질을 쓰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대학생 명상캠프에 온 이유는 그런 가식이라는 껍질을 벗고 싶었다. 함께 한 마음이 되어서 처음에는 조금 낯설기만 한 명상도 같이 하고… 나 자신을 비우기 위해 정말 애썼다. 명상뿐만 아니라 댄스, 마음나누기, 칭찬하기 등등 많은 특강들을 들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지워진다.’ 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더라. 함께 하면서 메말랐던 자존감이 피어 오르고 자신감도 꽃을 피웠다.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과정 하나 하나를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 행복한 기억만 가져가기에 겨울 대캠도 참가할 수 있을 것 같다. 201호 친구들 도우미, 도움님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