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기스트레스

이 캠프를 신청할때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했습니다. 고3 힘든 일이 생기게 된 이후 과거의 잊고 싶었던 기억들이 다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행복했던 날이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었고 절망적이었습니다. 스스로가 혐오스러워 헛구역질이 나올정도였습니다. 저의 과거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한 상처로 분노에 가득차있었고 매일 매일이 죽고 싶은 마음투성이었습니다. 그런 과거를 떠올리자니 극심한 우울감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수능공부 중에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병원에 가게 되었고, 한달동안 방에 틀어박혀 매일매일을 죽게 될 날을 기다리며 보내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용기는 없어서 할 수 있는건 무기력하게 하루종일 누워 졸음이 오기까지를 기다리는 것 뿐이었거든요. 잠이 오면 아무 생각이나 감정도 들지않기 때문입니다. 자는 순간에는 모든 걸 잊을 수 있으니까요. 제 과게 속에 매여서 스스로가 깊은 땅굴을 파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의심이 많이 갔습니다. 이게 무슨 소용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키는대로 따르는 것 그나마 잘하서 일단 따랐습니다. 우울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과거의 기억에 조금은 덤덤해 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방 사람들을 만나며 어느 누구에도 따뜻함이나 사랑을 못 받아봤는데, 생전 처음 칭찬 받아보게 되어 나도 예쁨받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울음이 터졌습니다. 완전히 바뀌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약간은 살아볼 용기가 들게 해준 대캠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