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기나를알게되다

어른들이 나에게 좌우명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 나는 주저없이 ‘일체유심조’ 라고 답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스스로 마음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열심히 하고, 만사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고 믿어왔기에 어떤 일을 하든 항상 120%의 노력을 쏟아 부었다. 학업도, 대인관계도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을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이 노력의 마음이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 최선의 노력은 통상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만 궁극적으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노력 이후의 결과를 봤을 때 너무나도 행복했지만 그것은 한순간에 불과했다. 행복했던 순간만큼 그 후에 오는 공허함도 더 없이 커져만 갔다. 그 이유 모를 공허함은 나를 끊임없이 압박했고 마치 하나의 커다란 족쇄처럼 나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했다. ‘인생은 원래 공허함이 수반 돼야만 하는가?’ 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들게 되었다. 우연히 학교에서 마음수련 대학생 명상캠프의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7일간의 진짜 나 찾기 프로젝트”라는 글씨가 한 눈에 들어왔다. 순간 여기 가야겠다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주저 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첫날 강의에서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스스로 죽었다고 생각하라는 강사님의 말씀 때문이었다. 더불어 여태까지 그 어느 심리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마음빼기 방법을 들었을 때 조금은 믿기지 않았다. 그래도 이왕 돈 냈으니까 끝까지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안내해 주시는 대로 실천했다. 수련을 하면서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그동안 내 마음을 힘들게 했던 것이 실제가 아니라 가짜인 사진이라는 것을 명상하면서 느꼈다. 그 많은 마음들을 하나 둘씩 버리고 나니 마음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편안 해졌고 마치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았다. 물론 중간에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도우미 형들과 도움님이 계속해서 격려해 주시고 진심으로 나에게 조언해주셨다. 캠프를 참가하면서 느낀 변화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성찰이다 처음으로 완전히 마음을 비우고 삶을 되돌아보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남 탓을 했던 나의 모습, 무슨 일 있으면 회피했던 나의 모습, 부끄럽지만 진정한 나의 이런 모습을 발견하면서 나는 한층 더 크게 성장했다. 그리고 성찰을 통해 가짜인 사진을 버리니 점차 마음이 평온해지고 진정한 ‘나’와 마주볼 수 있었다. 두 번째는 “함께”이다. 수련하면서 끊임없이 들었던 생각이 ‘만약 혼자였으면 절대 이 과정을 끝까지 할 수 없을 것 같다.’ 는 것이다. 옆에서 함께 명상하는 동기들이 있기에 힘이 나고, 힘들 때 진심으로 도움을 주신 도우미 분들이 있기에 든든하고, 옆에서 그 누구보다 우리를 생각해주시는 도움님, 스텝님들이 있기에 마음 편히 명상을 할 수 있었다. ‘빨라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수련을 통해 함께의 힘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천국이다! 세 번째는 승리이다. 이 승리는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도 위대한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이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지친 순간마다 계속해서 노력해왔기에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7박8일동안 저희를 위해 밤낮으로 수고해주신 캠프 관계자 분들과 캠프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