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를 다닐 당시 , 가숙사 트라우마와 인간에 대한 역겨움이 생겨 대인관계 형성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 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고등학교 3년을 보내고, 잘 받던 점수가 수능 때 급격히 추락하며 ‘재수를 한다 해도 내가 같은 상황을 다시 겪게 되면 어쩌지?’, ‘내가 허황된 꿈을 꾸는 거라면 다 의미 없는 게 아닌가’ 라며 집안에 처박혀있었습니다.
첫째는 엄마의 강요, 둘째는 건희 언니의 애절한 (?) 1시간 통화 끝에 대캠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숙소를 쓰는 시스템이라 트라우마가 일어나며 잠을 하나도 못 잤던 게 참 오래된 일처럼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3년 고등학교 때문에 쉼) 명상을 해서 불안함과 걱정을 없애고, 무엇보다 같은 방 언니들과 도움님분들의 사랑 덕에 인간관계를 꺼리던 성향도 한층 누그러졌습니다. 20살 막둥이라고 엄청 챙김받아서 첫째라는 부담감이 덜어진 것 같습니다. 이전보다 평온해진 마음 상태로 재수 성공을 위해 돌아갑니다. 수의사 타이틀 당당하게 따내고서 도우미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