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권유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엔 별 생각도, 기대도 없었다. 그리고 명상 자체가 처음이기도 했다. 처음에 안내받은 명상 방법은 나에겐 의문투성이였다. 그동안 나의 모습이 ‘사진’이었다는 접근법이 신기했다. 이게 될까? 라는 마음으로 강사분의 말씀을 따라 첫 명상을 시작했다. 명상 초반에는 다른 생각들도 많이 들곤 했고, 내 명상 속도와 강사님의 속도가 달라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점점 감을 잡으면서 명상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명상에 집중하니 그동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며 얽매여 있었던 과거의 사건들에 더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상을 통해 정말 오랜만에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그 허상의 과거들을 버림으로써 과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고 충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서로 고민을 나누면서 서로 들어주고, 말하면서 마음을 비우니 그 효과가 더 커진 것 같았다. 도우미 분들도 새벽까지 잠도 안 주무시고 참가자들을 도와주시곤 했다. 명상에서 조금 뒤쳐진 사람이 있으면 1대1로 도와주시기도 했는데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수련 중간 중간 나오는 수제 간식들도 맛있었고, 손소독제, 방 환기 등 참가자들의 건강상태에도 크게 신경 쓴 모습들이 매운 인상적이었다. 도시에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다가 이렇게 자연 속에서 외부의 방해 없이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고 간다는 게 너무 좋은 경험인 것 같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참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