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됐을 때부터 인간관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었습니다. 행사가 있거나 과제를 할 때 서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시험기간 때 모르는 걸 물어볼 때는 휴대폰이 반짝반짝 거렸지만 정작 여유가 생겼을 땐 진동 한 번도 울리지 않았던 일이 반복됐고, 친구 아닌 친구만 주변에 남게 되었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던 적도 있어 옆에 사람이 많이 있어도 혼자 있는 것 같아 많이 외로웠습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써 친한 친구들도 몇 명 있었지만, 마음의 빈 공간을 채우기엔 너무 부족했고, 저도 모르게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내가 싫어서 그런가 하며 괜히 자신을 까내리기 시작했고, 누군가에게 다가가도 나를 반겨주지 않을 것 같았고, 나서는 일도 아예 못하게 되었습니다. 악순환이 계속 됐고, 나는 단점 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책하였습니다. 공부나 해야 할 일들은 묵묵히 하였지만, 제 전공이 저와 맞는지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고, 나는 아무 매력도 특기도 없다며 우울해하다 내각 누군지 모를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내가 잘하는 게 뭔지, 장점이 뭔지 알아야 앞으로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명상캠프에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저를 회상해본 적은 처음이었고, 지금까지 해왔던 수많은 잡념들이 떠오르며 머리가 터질 것 같았습니다. 제가 무슨 행동을 할 때마다 저를 막았던 잡념들이 너무 많았지만, 다 쓸데 없던 것들이란 걸 알게 되었고 하나하나 비우며 머릿속의 응어리가 조금씩 빠져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저를 바꾸기엔 명상이 너무 부족했기에 습을 빼는 과정까지 해보기로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