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에 올 때는 동곤이와 혜창이의 권유에 반신반의 하다가, 지금이 아니면 시간이 안날 것도 같고, 또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를 과연 이 명상으로 떨쳐낼 수 있을지 확신하진 않지만, 안 하는 것 보다는 낫고 그리고 굉장히 이 생각을 버리고 싶었기에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 출발부터 어머니와 제가 짐을 혼자 들고 갈 수 있다. 그리고 어머니는 안 된다고 태워주신다고 하면서 삐걱거렸습니다. 출발 때부터 이게 잘 하는 것이 맞나 고민이 됐습니다. 도착하고 목발을 짚고 생활하면서 조금 불편했지만,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면 이것도 참을 만 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명상을 시작하면서 1살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았을 때, 유일하게 안 버려지고 이건 못 버리겠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게 제 트라우마인 걸 깨닫고 이것을 버리면 제가 이 사람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사라지게 용서를 하는 것 같아서 계속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강사님이 계속 말씀하시던 중, 문득 내가 용서하는 게 아니라, 아예 없는 내가 혼자 만들어 낸 착각. 초등학교 5학년부터 마음속에 꼭 감쳐둔 이 생각을 한 순간에 버릴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신기하면서 또한 이미 버릴 준비는 되어 있었지만, 이것을 버리면 내가 아닌 것 같아 망설여졌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오게 해준 동곤이와 혜창이에게 너무 고맙고 새롭게 태어나 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