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오는 길이 되게 설렜었다. 오랜만에 긴장됐다. 무엇보다 프리캠프때 밥이 진짜 맛있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었다. 얘기대로 정말 맛있었다. 밥 때가 되기를 매일 기다렸다. 첫날 밤 친구들과 자기소개만 세번 했었다. 너무 신기하다. 이렇게 짧은 순간에 서로에게 정을 주고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처음부터 각자의 이름을 익히기도 전에 각자의 마음을 진솔하게 나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명상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면, 처음에는 되게 거부감이 강했다. 명상을 설명하면서 사용되는 표현. 예를 들자면. ‘사진세계’라던지. ‘우주라던지.. 내가 이상한 곳에 온건 아니겠지…? 엄청 경계하고 온갖 이유로 빼기명상을 하기를 강력히 거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이상하지 않다. 지금은 이 모든게 명상을 돕는 하나의 방법임을,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던, 방법임을 알았다. 이해가 되니 알려주는 대로 하게 됐다. 아직 그 효과를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전에는 없던 기대감도 생겼다. 부담 갖지 않고, 집에 돌아가서도 시도해보고 싶다. 그리고 내 얘기를 진중하게 들어주던 도움쌤께 너무 감사했다. 엄마 아빠에게도 얘기하지 못했던 내 힘듦을 털어낼 수 있었다. 내가 뭐를 하던. 나를 지지해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어서 편하게 얘기했던 것 같다. 나를 지지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살아가는 데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용기 얻고, 나를 힘들게 했던 과거의 나와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내게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또 하나의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오기를 너무 잘 했어^^ 103호 방순이들이 또 너무 고맙다. 너무 좋은 친구들 만나게 된게 너무 감사하다. 나를 너무 좋게만 봐줬던 것 같다. 친구들 덕분에 집을 떠나와 있는 여기가 너무 편안했다. 우리방 사람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온기가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정이 들어버렸다. 캠프 끝나고도 다시 보고싶은 소중한 인연들이다. 매일매일 한숨과 불안으로 지쳐있었던 내게 웃음을 많이 줬다. 내겐 정말 큰 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