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적인 인간관계에서 편하고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로
빼기하기 전에 나는 눈치도 많이 보고 소심함의 극치를 달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남들 앞에서는 항상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내 본래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정해놓은 틀대로 살아가려고 하다 보니,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았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람인 ‘척’을 하면서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려고 했지만, 내 자신이 그 가면에 지쳐갔고, ‘나는 원치 않아도 사람들에게 착하게 대해주고 있는데, 저 사람은 왜 날 알아주지 않는 거야!’ ‘왜 저 사람은 나한테 이렇게 대하는 거야!’ 하면서 그걸 모두 세상 사람들에게 탓을 돌리고 미워했다.
그런데 빼기를 하면서 나를 돌아보는데 주변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나부터가 항상 착한 척을 하고 살아오면서 속으로는 이 사람 저 사람 평가하고, 세상에 바라기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그 가짜투성이인 나를 꼭 끌어안고 살면서 왜 그렇게 바보같이 살았는지 모르겠다. 평생을 이 가짜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걸 버릴 수 있다는 게 너무너무 감사했다. 빼기 하고 나서는 이게 원래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가볍고, 그냥 있어도 행복한 게 어떤 건지 정말 확실하게 알게 됐다. 사람들을 대할 때에도 그 전에는 머릿속으로 대본 짜가면서 가짜 리액션을 했지만 지금은 그냥 편하고 자연스럽게 대할 줄 알게 됐다. 특히나 어른들께는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엄청 무서워했었는데, 이제는 어른들과 농담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너무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나간다! 대화를 하면서도 내 자신이 너무 신기했다. 지금은 계산적인 인간관계도 없고, 나이키처럼 “Just do it” 으로 살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정말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사람, 그냥 힘든 사람, 행복한 사람 할 거 없이 다 빼기했으면 좋겠다. 진짜 행복이 뭔지는 여기 와서 알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