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캠프 구성, 강사, 후기 등 검색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조사하고 의심해보고 꼼꼼히 살피는 내 의심 많은 성격이었다. 비정상적인 단체는 아닐까, 돈과 시간을 내다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도, 지금 내 상황이 너무 절박했기에 속는 셈치고 마지못해 신청을 완료했다. 셔틀을 타고 수 시간을 달려 캠프에 도착했을 때, 내 눈에 비친건 나와 같은 눈을 하고 있는 수많은 또래 청년들이었다. 첫날엔 의심이 곁든 기대, 둘째날은 어쩌면 정말로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그동안의 나를 좌절시킨 나의 과거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11시 숙면 7시 기상, 혼자서는 수도없이 실패한 생활 패턴부터 시작해서 무의식 속에 묻어뒀던 거짓된 나의 사진들을 버려내기 시작할 때까지. 단 이틀만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캠프를 참여하는 와중에 밀렸던 메일과 연락, 몇 주를 골머리를 싸며 미뤄왔던 것이 하나씩 해결되었고 내 마음 속 불안도 하나둘씩 걷혀갔다. 마지막 날, 나는 캠프에서 얻어가게 된 것들을 정리해보았고 하나하나 끄적인 결과 나는 내가 가장 두려워했고 어려워했던 과업과 습관 10여개를 마주할 수 있었다. 나처럼 의심 많고 좌절감에 빠진 누군가를 보게 된다면 이 캠프를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