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기인생의깨달음

마음수련 대학생 명상 캠프에 올 때 부모님이 차를 태워주셨다.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18만원이나 되는데 비싸지 않나?” 나는 대답했다. “180만원의 가치가 있겠지”. 아니다. 1800만원, 1억 8000만원, 아니 숫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가치가 이 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평소에 그냥 좋은 세상, 편한 세상에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다 가짜였다. 모든 순간이 부질 없음을 깨달았다. 왜 찍어두었던 사진에 그 가짜 마음에 붙잡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진들에게 빼앗긴 시간이 너무나도 아깝고 분했다. 태어나서 공부만 할 줄 알았지 ‘나’를 돌아보지는 않았다. 쓰레기는 버릴 줄 알았지만 내 마음의 쓰레기는 버리지 못하고 25년간 가득 쌓아왔다. 왜 나를 진작 돌아보지 않았을까. 왜 불안감, 집착, 초조, 열등, 눈, 가식 모든 나쁜 것들, 가짜에 속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나를 돌아보니 아버지에 대한 사진이 많았다. 물론 미래에 대한 불안감, 성적에 대한 집착, 계산적인 나를 비롯한 수많은 것들이 존재했다. 나는 평소에 정말 긍정적이고 착하고 바른 삶을 살아왔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기에 위에서 말한 모든 것들을 다 튕겨내고 긍정만 가득한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그게 아니었다. 긍정의 껍데기로 나를 포함하고 있어 내면을 보지 못했다. 왜 나는 긍정적인데 불안할까, 초조할까, 집착할까,. 나를 제대로 돌아보고 나니 마음이 후련했다. 아버지에 대한 안 좋은 마음들도 평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다시 돌아보니 아버지에 관한 것들을 마음에 많이 담아두고 있었다. 버리는데 꽤 많은 시간들이 걸렸다. 집을 가면 예전의 아버지와는 다르게 보일 것 같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 부모님, 친구들, 여자친구, 도우미 형들, 도움님들, 내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모든 사람은 가짜에 고통 받는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버릴 수 있었고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진, 가짜를 벗어날 수 있는 날이 와서 편안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28기 마음수련 대학생 명상 캠프 너무 즐거웠다. 잊지 못할 것 같다.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