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기스트레스

이번 캠프에 참가하면서 정말 너무도 오랜만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마음수련 명상을 이전에 해보았지만 또 밖에 나가서 살아가며 쌓인 마음의 짐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빼기를 한 과정씩 밟아가며 했을 때 나를 옥죄었던 모든 것들이 다 거짓이었고 그 무거웠던, 또 괴로웠던 마음의 짐들이 누가 나에게 떠맡긴 것이 아닌 내가 소중한 것 마냥 꼭 붙잡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숙소는 203호였는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 명 한 명이 모두 다 소중한 인연이 되었다. 밖에 있을 땐 항상 혼자가 편하고 단체 생활은 꺼려졌지만 이곳에서는 9명의 참가자와 4명의 도우미님들이 정말 하나같이 행동하면서 진짜 진심으로 혼자 였으면 너무 힘들고 외로웠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랬기에 서로에 대한 배려도 많았던 것 같고 ‘함께’라는 것의 감사함도 깨달을 수 있었다. 나의 명상은 2과정을 하면서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인연들을 떠올리면서 마음 속에 담아둔 원수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 대상에 대한 나의 자존심, 증오, 답답함 등 여러 감정들이 복받쳐 올라왔고 많은 시간 동안 나는 또 그 속에서 헤메이며 힘들어하고 괴로워했다. 그 친구 덕분에 담배도 정말 많이 태웠다. 결국 2과정을 넘어가려는 막바지 쯤 그 마음을 넘어갈 수 있었다. 저 멀리서 나를 지켜보니 늪에 빠진 사람처럼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내가 만들어 낸 그 늪을 없애어 보니 정말 없는 것이었다는 것도 마음으로 알게 되었고 개운했다. 처음에는 캠프를 연장할 마음이 별로 없었지만 이 사건을 넘어가면서 하게 되었다. 4박 5일이 끝나고 다시 나갔을 때 같은 조건이 오면 나는 또 비슷한 늪을 만들어 그 속에 갇힐 것이 뻔히 보였고 진심으로 벗어나고픈 마음에서 습빼기까지 해야겠다고 결심이 섰다. 또 한 번 빼기를 더 하면서 바뀌게 될 내 모습이 기대가 된다. 마지막으로 나 뿐만 아니라 우리 203호 형, 동생들 그리고 이번 29기 대캠 참가자들 모두 마지막까지 해서 다 같이 끝까지 함께해서 완성이 되었으면 좋겠다. 29기 대캠 도우미님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