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기도우미

말하고 싶은 게 많지만 제일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도우미 언니, 동생에게 너무 고마웠다는 것이다. 방 친구들 얘기를 정말 진심으로 경청하고 공감 해주는 게 많이 느껴졌고 다른 사람을 위해 정성 어린 조언과 위로를 하며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울어줄 수 있는 참된 인간의 옆에 있는다는 게 내 마음 한 켠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힘이 되는 경험이었다. 4일째에 마음 나누기 시간을 통해 도우미 친구들이 빼기 명상을 하기 이전의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는데 들으면서 이렇게 따뜻하고 대단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원래부터 그렇게 태어난 게 아니구나. 내가 마음이 올라오고 고통 받으면서도 명상을 통해 나를 돌아보려고 노력했던 시간만큼 아니 그보다 더 오래 인내하고 자기를 뛰어 넘어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위할 수 있는 온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동안 열등감과 거기서 비롯된 자기 방어 기질로 다른 사람들에게 마음을 진짜로 여는 것이 힘들었는데 자기를 돌아보는 게 참 힘든 일인데도 나와 같이 앉아서 눈을 감고 명상을 해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다 똑같은 사람이고, 다 힘들고, 다 그것을 견뎌내고 함께 가고 있다는 것 느꼈다.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강박과 난 다른 사람들은 쉽게 해내는 일을 혼자 못하는 부진한 사람이 아닌가 다른 이들은 나에 비해 다들 행복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는데 이번 대캠에서 그런 감정이 많이 버려졌다. 함께 해준 방 친구들, 도우미, 도움님들 캠프의 관련되니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한사람의 진심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을 주고 상처 받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줄 수 있는지 실감했다. 끝까지 공부해서 다음 대캠엔 도우미로 참가하고 싶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