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기나를알게되다

여기 캠프에 오기 전 까지 정말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학교 공부에 치이고, 사람 관계에 치이고, 몸은 여유로웠던 적은 있어도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 캠프에 와서 매일 먹고 자고 생각을 하면서 또 명상으로 마음을 빼다 보니 처음으로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된 것 같습니다. 엄마께서 원래 캠프 가보라고 많이 권유하셨는데 저는 해야 하는 것도 많았고, 바쁘다는 핑계로 항상 거절해왔습니다. 그런데 수능을 보고 대학교 1년을 너무나도 의미 없이 보냈고, 사람에게 실망하고 심리적으로 바쁘게 보내고 2학년을 6개월간 그런 심리 상태로 있다 보니 너무 지쳤었습니다. 이번에도 엄마는 저에게 권유를 하셨고, 처음에는 나는 잘 살고 있는데 굳이 가야 되냐며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지쳐있던 저는 엄마가 다시 한 번 권유하자 못 이기는 척,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소중한 방학을, 비록 4박 5일에서 연장을 좀 더 해서 약 일주일의 시간을 여기서 보내겠다고 한 것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의 가장 큰 목표였던 쉬는 것, 정말 잘 달성했습니다. 하루 종일 먹고 자고 생각하고 빼고. 최고의 힐링 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저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첫 날, 둘째 날 잘 이해도 안 되고 잘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온 김에 시키는 대로 열심히 따라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한 과정 씩 올라가면서 점점 명상을 하는 이유, 마음을 빼는 이유에 대해 차차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생각 없고 긍정적인 것이 나라고 틀을 세워놓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명상 과정에서 진짜 나를 찾다 보니 그런 면도 있고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3과정 중이고,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바뀔 제가 더 궁금해집니다. 제 생각 하나하나가 모두 편협한 생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과거 일들은 시간이 지나며 저절로 해결이 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최근 일들 해결하지 못했던, 고민 중이던 일들이 아직 명확히는 아니지만 지금 조금씩 해결 되어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저를 바꿀 수 있고 진짜 나를 찾게 해준 명상을 하길 정말 잘 한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의 마지막에 있을 저의 모습이 정말 기대됩니다. 그리고 저를 이렇게 이끌어주신 도움님들, 도우미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