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기걱정&잡생각

처음에는 엄마의 권유로 인해 강제로 온 것이 있었다. 아니라면 거짓말일 것이다. 막상 같은 호실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은 영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시간이 약이라고들 하던가 다들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재밌는 친구들이 되었다. 명상은 접해보긴 처음이 아니었지만 새로운 방법은 우릴 더 빠르게 참 마음으로 만들어준다 해 믿고 따랐다. 애초에 잘 따라다니고 시키는 대로 곧 잘 하는 성격이라 방법을 받아들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물론 잘 따르는 만큼 방법이 많이 쉬워졌다든지 잘 느껴졌다. 예전엔 3주씩 걸리던데, 3박 4일 만에 된다는 것도 놀랬고 그 만큼 빼기도 잘됐었으니까. 여기에 올 때 내가 제일 많이 들고 있었던 감정은 군대를 가야한다는 마음이 계속 올라왔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명상을 하다 보니 막상 이런 감정들마저 다 별거 없는 거였고, 심적으로 굉장히 안정되었다. 사실 올 때는 엄마가 보낸 게 싫었지만 해보니 말 잘 듣기로 한 게 잘한 것 같았다. 전역 후에 올지도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