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기나를알게되다

홧김에 한 캠프였습니다. 진심으로 나를 알기 위해 신청하거나 내 진로를 고민하다 신청한 것이 아닌 그냥 신청해서 오게 된 캠프였습니다. 살면서 진지했던 때가 없고 진지하게 살고 싶지 않았던 나에게 명상은 정말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그러던 중에 후기를 보고 동영상을 보는데 너무 즐거워 보이고 누구 하나 웃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반신반의 하면서 왔는데, 캠프에 와서 보니 하나가 되기에는 너무 다른 사람들, 서로를 이해하기엔 공통점이 없는 사람들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나 둘씩 변해가면서 서로 서로가 맞아가는 것을 보며 ‘아! 이런 게 정말 다 같이 나아가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함께” 라는 단어를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남을 깎아내리기 좋아하고, 칭찬하는 것 보다 칭찬받기를 좋아했던 내가,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것이 정말 내가 행복해지는 거구나 하고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든 난 행복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고 강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상처가 없는 척, 쿨한 척 하며 살아왔는데, 알고 보니 나는 나도 모르는 상처를 입은 적이 있었고 그 상처로 인해 색안경을 끼고 사람을 보며 살아왔으며 그것들이 나를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인정하기 싫어하고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은거다!” 하며 살아온 내가 인정하는 법을 배웠으며, ‘싫은 게 아니라 살아온 환경이 다른 것일 뿐이구나.’라며 이해하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할 수 없다는 말을 머리론 이해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미움 받고 싶지 않았던 나의 불안감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보고 저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아끼는 법에 대해 배운 시간인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캠프를 고민한다면 고민하지 말라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제 인생에 너무나도 소중하고 행복한 기억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