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기인생의깨달음

친척누나의 추천으로 대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당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강의를 듣기 전 11시간 동안 나는 왜 여기에 왔지, 그냥 조용히 생각 정리하는데 이런 캠프까지 필요할까 라는 의문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명상을 시작하자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생각나지도 않던 과거의 세세한 기억들이 떠오르고 그 때의 감정들이 올라왔습니다. 우울하고, 기쁘고, 화나고 복잡하면서도 다양한 감정들이 한 번에 떠올랐습니다. 그 후 마달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렇게 2번의 같은 기억들을 쳐다보니, 아무런 감정 없이 ‘내 기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대기를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간 정도의 명상이 끝나고 눈을 뜨자 ‘후련함’을 느꼈습니다. 과거에 얽매여 있고, 기억나지도 않던 과거의 감정들에 나도 모르게 가라앉고 있었던 것 같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정들이 사라지니,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정 없이 내 자신을 바라보니 내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였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살아오던 제 삶들이 아까웠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캠프에 다녀갔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