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기걱정&잡생각무기력&나태

평소에 나는 잡념이 너무 많았다. 현실보다 허상에 사는 시간이 훨씬 많았고, 망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늘 꿈속에서 헤엄치는 기분이었다. 다른 사람을 볼 때마다 그 뒤에는 늘 많은 이미지들이 떠올랐고, 그것들이 그들을 평가하게 만들었다. 항상 행동보다 앞서서 결과를 두려워했고 나에 대한 세계와 규칙을 강하게 구축해놓아서 누군가가 이것을 침범하는 것을 무척 싫어했다. 그러다보니 현실에서 모든 행동을 망설이게 되었다.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계속해서 맴도는 생각들은 나에게 고통이었다. 그래서 난 그 생각들을 그저 놔버리고 싶었지만, 버리는 방법을 몰랐다. 명상 캠프에서는 나에게 그저 그동안 마음을 버리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 방법이 되는지 의심할 겨를도 없었다. 그 순간에도 생각이 넘쳐나고 있었기에 그냥 버리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점차 강렬한 기억에 대한 복잡한 생각들이 흐릿해지고, 많은 부분에 대한 생각들이 사라졌다. 머릿속이 편해질 뿐만 아니라, 늘 긴장되어 있던 얼굴 근육과 몸 근육도 풀어지기 시작했다. 마음이 가벼워지니 두려움과 걱정도 사라지고 현재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행동하기가 너무 어려웠던 나를 바꿔주었다. 마음을 가볍게 해준 명상에 정말 고마웠다. 힘들 때마다 주변에서 같이 명상공부를 하는 호실 동료들이 힘이 되었고, 혼자보다 함께하는 힘을 알게 되었다. 모두 완성까지 조금만 힘을 더해서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