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기행복&평온

처음에는 빼기를 하라며 행복했던 기억도 다 버리라는 말이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명상을 하면서 기쁘고 즐거운 순간에도 예전에 행복을 기준삼아 마음껏 현재를 느끼지 못하는 나를 깨달았다. 과거엔 나 혼자 그 순간순간을 놓지 못하고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당연히 함께 느꼈던 감정을 혼자 되새김질 하며 느끼니 외로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감정을 하나하나 버리는 게 처음엔 너무 힘들었고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근데 난 가끔씩 치고 올라오는 우울이 없어지를 너무 바랐고 간절해서 속는 셈치고 잡생각 없이 다 버렸다. 그렇게 방법대로 하고 나니 몇 달만에 처음 느끼는 그 평온함에 너무 놀랐다. 다시 생각이 꼬리를 물고 나를 좀먹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계속 유지되는 그 감정이 너무 좋았다. 과거에 살지 말라는 당연한 말이 처음으로 와닿는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허상에 매달리지 않고 빼기를 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