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기행복&평온

대학교 3학년이 되면서 이전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마음에 여유가 많이 없어졌다. 갑자기 불어나버린 할 일들을 생각하느라 그 어느 것에도 집중하지 못하였다. 한 가지를 하다가 또 다른 것이 걱정이 돼서 이것저것 손만 대보고 마는 나의 모습에 스스로 실망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별을 겪으면서 자존감마도 낮아진 게 느껴졌다. 자꾸 나를 비교하게 되었고, 나의 행복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이 더 커보여서 내가 가진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다. 지나간 과거를 바라보며 현실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했다. 그 느낌이 싫어서, 내 머릿속을 깨끗하게 비우고 주어진 행복을 온전히 느껴 보자라는 생각으로 이 캠프를 신청하게 되었다. 대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는 팜플렛을 보고 왔다. 명상이라는 것이 체계적인 방법과 단계가 있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굉장히 프로그램이 잘 짜여있었다. 스마트폰, 전자기기를 반납하는 것도 마음을 비우는 데에 큰 효과였다. 자취를 하기도 하고, 방학 때는 약속이 없으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공허하고 외로움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사진도 sns에 많이 올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안달 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캠프에서 ‘나를 너무 높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는데, 누가 당신에게 다가오겠느냐’는 강의내용을 듣고, 내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음배기를 하면서 내 머릿속만의 생각들인 마음세계를 없애고, 외로움과 공허함의 감정들도 열심히 버려냈다. 남과 비교하는 생각이 없어지고 나를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올라갔다. 여기서 해주는 칭찬들도 하나하나 다 고마웠다. 받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생각을 비워내어 현재 하고 있는 일에만 딱 집중하는 멋진 나의 모습이 기대된다. 20대 때 명상캠프를 선택한 건 정말 잘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