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기추천행복&평온

갤러리 워크 시간이었다. 그 때 내가 되고 싶은 사진으로 덩치 큰 사람들이 진흙밭에서 치고 박는 사진을 골랐다. 제발 잡생각을 버리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도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 캠프를 돌이켜보니 내가 이 캠프를 신청했을 그 때부터 난 이미 그 사진처럼 행동한 것은 아니었을까 느껴본다. 여기 와서 명상도 많이 해보고 내 또래,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지며 성격도 좋고 듬직하고, 대인관계가 왜 고민이냐고 되물을 정도로 내가 잘 지낸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런 허상 속의 내 마음이 나를 철조망 안에 가둔 게 아니었나 깨달았다. 사실은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내 허상 때문에 그걸 하지 못했음을 알게 되니 내가 이 단순한 것을 왜 몰랐을까란 생각과 여기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연장 신청을 했다. 이 캠프를 올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면,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라면 꼭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시작엔 낯설고 의심도고 힘들 수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하고나면 정말 후련하다. 안 보이던 게 보이는(바빠서 되돌ㄹ아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것들이 보인다. 저처럼 잡생각이 많고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꼭 여기를 오길 추천합니다.